전체 휴대전화 가입자 5,177만명 중 3세대 휴대전화 가입자 3,311만명은 홍수나 태풍, 폭설 등 재난이 예상될 때 보내는 재난문자방송서비스(CBS)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유는 방재청이 스마트폰 등 3세대 휴대전화 사용자들의 3세대 통신망에 맞는 CBS를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스마트폰 등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당시 현장 피해상황을 시시각각으로 전달 그 위력을 보여줬다. 
<재난포커스 - 이교진 기자(marketing@di-focus.com)>

2G는 되고 3G는 안되는 재난문자방송

지난 7월 26일 오후부터 서울·경기·강원북부지역에 최고 679.5㎜의 많은 비가 내려 산사태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와 침수, 교통통제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특히 이번 피해는 우리나라의 심장인 서울을 중심으로 깊은 상처를 남겼다는 점에서 오래 기억될 만하다. 하지만 이 같은 위험을 알려주는 재난문자메시지 발송의 경우 국민 10명 중 6명은 재난 상황에서도 재난문자를 받을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월 2일 소방방재청과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 5,177만명 중 3세대(3G) 휴대전화 가입자 3,311만명(64%)은 홍수나 태풍, 폭설 등 재난이 예상될 때 보내는 재난문자방송서비스(CBS:Cell Broadcasting Service)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유는 방재청이 스마트폰 등 3세대 휴대전화 사용자들의 3세대 통신망에 맞는 CBS를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 지난달 27일 중부 지역 호우 속보도 2세대 휴대전화 사용자만 받았고 대부분의 시민들은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

방재청 방재대책과 관계자는 “3세대 휴대전화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으로 재난 경보 기능을 강화하고 4세대 휴대전화에는 CBS 기능을 반드시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방재청은 재난 관련 앱은 없고 응급대처, 물놀이 안전 앱 2개만 운영할 뿐이며 이마저도 안드로운영체계만 지원하고 있다”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문자 메시지 발송 등 정부의 대국민 경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이번 수해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재난위험을 미리 사전에 통지해주는 재난문자의 중요성이 다시한번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시민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당시 현장 피해상황을 시시각각으로 전달 그 위력을 보여줬다.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를 비롯해 거의 모든 매체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와 교통 상황을 전달하긴 했지만 실시간으로 정보가 올라오는 SNS의 파급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시민들은 SNS를 통해 올라오는 현장 사진과 교통 상황을 통해 어느 정도 위험이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여유를 얻기도 했다. 이 같이 SNS 위력은 이웃 일본의 경우 동부지역을 강타한 지진당시 발생 후 가족 간의 안부 확인에서  SNS 위력을 새삼 실감하기도 했다. 또 재난정보를 신속해 전달하는데 있어 스마트폰의의 효용성이 다시한번 부각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 변화무쌍한 기후에 대비 더욱 활발한 내용이 스마트폰에 제공되고 있다.

폭우시 근처 대피소 어디에

우선 기상청에서는 자세하고 신속한 날씨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한다. ‘기상청 날씨’ 는 기상특보 기능이다. 특보가 발표된 시각마다 해당구역을 볼 수 있을뿐더러, 상단에 있는 지도를 통해 보다 더 직관적인 특보 상황 확인이 가능하다. 지도에는 재난을 색깔별로 구분해 알아보기 쉽다. 환경 설정에서는 특보자동알림 기능이 있어 어플을 실행하지 않더라도 특보소식을 바로 접할 수 있다. 서울시의 ‘서울안전지키미’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어플의 특징은 태풍이나 호우 시에는 주요 하천수위정보, 주요교량정보, 실시간 한강수위 이미지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호우 이외에도 각종 자연재해나 안전사고 대피행동요령도 알려준다. GPS 기능을 통해 사용자 주변 소방서나 병원, 약국 등의 연락처도 볼 수 있다. 또한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촬영한 재해 지역 상황을 사용자가 직접 업로드하여 즉각적인 신고도 가능하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SNS 연계도 가능해 재난발생 시 지인들에게 곧바로 알려줄 수도 있다. 무엇보다 긴급상황 시 어플을 실행하지 않더라도 문자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푸시 기능이 있어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또 여행을 떠났다가 폭우가 내린다면 근처에 있는 대피소로 이동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나 휴가지는 초행길인 경우가 많다. 이때는 스마트폰 GPS 기능으로 주변 대피소를 찾아주는 어플인 ‘대피소’가 유용하다.이 어플의 특징은 지도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즉 통신이 두절된 상황에서도 사전 설치한 지도 데이터베이스로 대피소를 찾을 수 있다.

국가적인 차원 좀 더 활성화되어야

하지만 아쉬운 것은 이러한 SNS를 통한 재해 정보 공유가 좀 더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되고 좀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실제로 현재 재난 피해 상황과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정보를 통합 관리해서 보여주는 국가 사이트는 미약한 실정이다.

정부는 이를 극복하고자 우리나라도 현재 모바일 정부 구성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수립을 마치고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착수할 전망이다. 또한 재난문자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그와 관련된 시스템 개발과 정보제공이 필요하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계기로 모바일 정부 구축에 국가재난 사태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채널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