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2024.07.18
로그인 |  회원가입
| 공지/이벤트 | 전체기사
> 뉴스 > 매거진
     
대정전사태, 세상에 이런일이...
전국 곳곳 아수라장, 시민들 승강기 갇히고, 공장은 멈추고
2011년 10월 05일 (수) 17:22:09 기자 기자 jjlee@di-focus.com

지난 9월 15일 한반도 전국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이 정전으로 전국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당장 정전이 중단된 사무실, 공장, 통신회사 등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신호등이 정전된 도로는 그야말로 교통대란을 방불케 했다. 글 | 이정직 기자  

   
 
9월 15일 한반도 전국 곳곳에서 정전 사태

지난 9월 15일 한반도 전국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정전은 15일 오후 들어 급격히 증가한 전력량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급증하는 전력에 비해 전력예비율이 급격히 낮아졌고, 단계적으로 부하를 차단하면서 정전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당국도 전력 수요는 급증했는데 발전소 정비 탓에 전력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이날 최대 전력수요가 6400만kW에 머물 것으로 봤지만, 실제 6500만kW가 넘었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늦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당초 지난달 말까지 가동키로 한 비상대책본부를 일주일 연장했지만, 9월 중순에 들어서도 전력 사용량이 줄지 않아 이번 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하고, 송변전소 고장예방 관리 등을 통해 공급차질을 막아 왔는데 오늘 갑작스럽게 정전이 됐다”며 “자세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 정비 위해 상당수 발전소 가동 멈춰
이번 사태는 전력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당국이 정비를 위해 상당수 발전소의 가동을 멈췄는데 예상치 않은 늦더위로 전력 사용이 일시에 몰리자 전력공급을 차단(순환정전)하면서 발생했다. 당국의 전력수요 예측 실패로 시민 불편과 산업 피해를 초래한 것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지난 9월 15일 전력공급 능력이 일시적으로 부족해 오후 3시부터 30분 단위로 지역별로 순환 정전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 조치로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영등포구, 종로구 등 서울과 수도권, 강원, 경남 등 전국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후 들어 전력예비력이 안정유지 수준인 400만kW이하로 하락하자, 95만kW의 자율절전과 89만kW의 직접부하제어를 시행했다.

이후에도 전력예비력이 400만kW를 넘지 않자 지역별 순환정전을 시행했다. 지역별 순환정전은 전력예비력 400만㎾가 유지되지 않을 경우 지역별로 전력공급을 차단하는 조치인데, 전국적으로 제한 송전하는 이 조치를 단행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오늘 최대 전력 수요가 6400만kW 정도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늦더위로 전력수요가 몰려 이를 뛰어 넘었다”며 “오후 3시 전력예비력이 400만kW 미만으로 떨어져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30분간 송전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늦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당초 지난달 말까지 가동키로 한 비상대책본부를 9월 초까지 일주일 연장해 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9월 중순에 예상치 못한 늦더위로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해 이번 사태가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늦더위도 문제지만 당국이 겨울철 난방피크에 대비해 정비 차원에서 발전소 가동을 멈춘 것이 정전사태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이날 현재 원전과 화력발전 등 23개 발전소가 정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정전사태로 곳곳에서 피해
   
 
한편 이번 정전사태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 시내 250여 개, 대구 181여 개 등 도심의 신호등도 멈추면서 오후 한때 극심한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특히 전자 장치에 생명을 의지하고 있는 중환자들이 있는 병원에서는 갑작스러운 정전사태로 심각한 상황에 처할 뻔 했다. 다행히 우선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UPS(무정전전원공급장치)나 자가발전 시스템을 가동해 큰 피해를 막았지만 승강기가 멈추고 일부 검사장비들이 멈추면서 불편을 겪었다.

병원 관계자들은 “생명을 다루는 병원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전력을 끊는 것은 큰 문제”라고 성토했다. 실제로 부산 해운대구의 한 병원에서는 산모가 승강기 안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전국 곳곳에서 승강기가 멈춰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가 빗발쳤다. 정전 이후 접수된 신고는 서울에서만 1시간동안 약 100여건으로 접수됐다. 시민들은 구조를 기다리는 2~4시간 가까이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만 했다. 전국적으로도 1900건이 넘는 승강기 운행중단 사태가 빚어지면서 승강기에 갇힌 사람만 3000여명에 달하는 등 피해는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도심 곳곳에서는 신호등이 꺼지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망연자실한 차량들은 경찰 수신호에 따라 간신히 제 갈 길을 찾아갔다.

경남 창원교통정보센터는 트위터를 통해 “한전 정전으로 인하여 창원, 마산, 진해지역 신호등 몇군데가 소등상태”라며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를 하기도 했다.정전으로 일부 은행들의 현금인출기가 작동되지 않아 많은 시민들이 발길을 돌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 417개의 은행 영업점이 마감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 농협의 경우 비상 전원장치마저 제대로 작동이 안돼 한 때지만 2백개가 넘는 지점과 출장소의 전기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이날 수시모집 마감일을 앞뒀던 대학들도 정전 사태로 인터넷 접수가 중단되자 부랴부랴 마감 시간을 연장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결국 정부 당국이 당월 전력 수요량을 예측하지 못하면서 벌어진 이번 사태에 시민들은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인터넷 포털에는 피해를 보상받을 방법을 묻는 질문이 쇄도하고 있다.

중소기업, 자영업 피해 크다
중소기업 자영업의 피해는 만만치 않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사전에 정전에 대한 공지조차 없었던 가운데 자체 예비전력이 없어 더욱 컸다. 한국 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정전 사태가 발생한 산업단지는 총 12곳으로 서울디지털, 인천 남동, 인천 주안, 인천 부평, 경기 시화, 충남 천안, 경북 구미, 광주첨단, 전북 군산, 전북 익산, 전남 여수, 전남 대불 등 총 12곳이다. 특히 광주첨단단지는 단지 전체가 중단돼 조립공정 제조라인이 멈췄다. 인천 남동공단 내 입주업체들과 경기 안산 반월, 수원 등 수도권의 주요 공장단지도 전기공급이 중단되면서 공장가동이 전면 또는 일부 중단됐다.

서울에서는 서남권의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공장) 7곳이 모두 전원이 나가 정전피해가 속출했다. 대규모 공장들의 경우 자가 발전시설을 갖추고 있어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고스란히 피해를 봐야 했던 음식점이나 소규모 공장 등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안이한 대응에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전사태로 자영업자들이 영업에 지장을 받는 등 피해사례들이 이어졌다.

냉장고가 필수적인 정육점과 음식점 등의 피해는 더욱 컸다. 서울 최대 번화가인 강남구 신사동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박씨는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냉장고가 가동을 멈추면서 냉동고기와 야채 등 신선함을 유지해야 하는 식재료들이 상해 피해를 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양식장에서는 기르고 있던 물고기들도 정전사태로 집단 폐사했다. 피해를 본 일부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집단소송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피해를 본 중소기업들은 민사소송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격분하고 있다.

유무선 통신회사들도 긴장
유무선 통신회사들도 전국 곳곳에 정전이 일어남에 따라 일제히 비상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이동통신회사들은 정전 발생 지역의 기지국에 미리 준비해 놓은 예비 배터리를 가동해 전력을 공급하는 등 대규모 통신두절 사태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그러나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인터넷과 인터넷 전화, 소형 이동통신 중계기, 와이파이 중계기 등은 정전이 지속되는 동안 ‘불통’이 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는 “마트에서 쇼핑 중인데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다”, “사무실 전화가 불통이다”, “휴대전화 신호 세기가 현저히 낮아졌다”, “인터넷이 안 돼 업무를 볼 수 없다” 등 통신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기지국의 예비 배터리가 견딜 수 있는 시간은 3∼6시간뿐이어서 정전이 길어지면 대규모 통신 장애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다행히 약 30분 단위로 지역별 순환 정전이 시행돼 장시간 정전으로 인한 기지국 가동 중단 등 대규모 통신두절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한국전력에서 정전 계획을 통보받고 곧바로 비상 시스템에 돌입했다”며 “기지국은 전기가 끊기면 바로 예비 배터리로 전환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서비스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KT 관계자도 “정전 발생 직후부터 비상 시스템을 가동했다. 국지적으로 피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통화 서비스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는 “KT는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 기술로 기지국의 전력 소비를 줄여 놓은 까닭에 예비 배터리가 타 이통사보다 오래 견딜 수 있었다”며 “예비전력이 소진될 것을 대비해 각 지역에 발전 차량을 대기시켜 놓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전기 공급이 필요한 유선 인터넷이나 IPTV 등이 정전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동통신도 초소형 중계기로 연결된 지역은 통신이 원활하지 않다”고 전했다. 정부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늦여름 날씨가 예고됐다는 점에서 정부의 관리 부주의로 인한 ‘관재(官災)이자 인재(人災)’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승강기가 멈춰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가 빗발쳤다. 정전 이후 접수된 신고는 서울에서만 1시간동안 약 100여건으로 접수됐다. 시민들은 구조를 기다리는 2~4시간 가까이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만 했다. 전국적으로도 1900건이 넘는 승강기 운행중단 사태가 빚어지면서 승강기에 갇힌 사람만 3000여명에 달하는 등 피해는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도심 곳곳에서는 신호등이 꺼지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위기관리경영(http://www.bcperm.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가장 많이 본 기사
여름 휴가철 대비 다중이용시설 화...
장마철, 홍수취약지구 관리, 댐 ...
효과적인 의료기관 감염관리, 감염...
2023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
장마철 수해 예방을 위한 산업단지...
집중호우 예상, 피해 최소화를 위...
’24년 상반기 생활제품 전자파 ...
‘2024년 여름철 국립공원 재난...
폭염 위기경보 수준 ‘관심’ 단계...
2025년,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회사소개 정기구독 광고문의 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 거부
주소: (우) 07402 서울 영등포구 가마산로46가길 9, 2층 ㆍ TEL) 02-735-0963 ㆍ FAX) 02-722-707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서울아00353 ㆍ등록연월일:2007년 4월 16일ㆍ 발행인:ㆍ 편집인:
청소년보호책임자:
Copyright 2007 Daily 위기관리경영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