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무이파 미국 괌 해상에서 발생
태풍은 대체로 E 110°~E 180°, N 5°~ N 20°의 구역에서 발생한다. 여름철은 열대수렴대가 북상하기 때문에 발생구역도 북상하여 북위 28° 부근에서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해수온도가 26℃~27℃이상의 해역에서 발생하고, 그 이하의 구역에서는 발생하기 어렵다. 태풍진로는 기후학적으로 편동풍대 속을 서진하여 대륙에서 소멸하는 것과 전향하여 편서풍대 속을 북동진하는 것이 있다.

계절적으로 보면 6월과 11~12월에는 서진하고, 7~10월에는 북동진하는 것이 많다. 상층바람이 약한 여름철에는 불규칙하게 이상진로를 밟기도 한다. 이상진로를 취하는 태풍은 2년에 1회 정도 발생한다. 제9호 태풍 무이파는 2011년 7월 28일 15시경 미국 괌 서쪽 약 1,060km 부근해상에서 발생하였다. 이 태풍은 발생당시 중심기압 998hPa, 최대풍속 초속 18m/s(시속 65km/h)의 약한 소형태풍으로 약한 강도의 소형 태풍이었다.

북진하며 강한 대형 태풍으로 급격한 발달
이러한 강도와 크기는 7월 30일 새벽까지 유지되었다. 이후 점차 북진하면서 하루 뒤인 7월 31일 오전에는 중심기압 930hPa, 최대풍속 초속 50m/s(시속 180km/h)의 매우강한 대형 태풍으로 급격한 발달을 하였다. 즉 30시간 만에 중심기압이 68hPa이 낮아 졌으며, 최대풍속은 초속 32m/s(시속 115km/h)가 강해졌다.
이러한 태풍의 급격한 발달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태풍의 강도와 크기는 8월 1일 새벽까지 유지되었으며, 점차 북서쪽으로 진행하면서 강도가 약화 되었다. 하지만 중심기압 950hPa 이하, 최대풍속 초속 43m/s(시속 155km/h) 이상의 강한 강도는 태풍이 일본 오키나와 서쪽 부근에 위치한 8월 6일 새벽까지 유지되었다. 이후 태풍은 지속적으로 북진하면서 점차 세력이 약화되었으나 서귀포 서쪽에 위치한 8월 7일 오후에도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초속 36m/s(시속 130km/h)의 강도를 유지하였다. 이 태풍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북상하여 8월 9일 오전에 북한 강계 북쪽 약 380km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되었다.

이 태풍은 발생~약화까지 11일 18시간(총 282시간) 유지되었으며 태풍의 일생동안 특이한 진로 특성을 보였다. 발생초기에는 서진을 하였으며 이후 북진, 서진 북진을 거듭하며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진입하여 지속적인 북진 후 북북동진하여 북한 북쪽에서 약화되었다. 이러한 특이 진로는 태풍 주변의 기압계의 영향과 북쪽 상공의 기압골의 영향으로 분석될 수 있다. 태풍발생 초기에는 태풍의 북쪽에 폭넓게 고압대가 형성되어 태풍의 진로를 다소 서쪽으로 이동시켰으며, 이후 고압대가 동쪽으로 물러나면서 태풍은 지속적으로 북쪽으로 이동하였다.

이후 다시 일본 열도에 중심을 둔 고압대가 정체하면서 태풍은 대체로 북~북북동진 하게 되었다. 특히 태풍이 서해상으로 진입한 이후에는 북쪽에서 접근한 기압골과 태풍이 연계되면서 태풍은 20~30km/h의 다소 빠른 속도로 이동하였다.

태풍영향 분석
태풍이 서해상을 통해 이동하면서 서해안과 내륙을 중심으로 강한 풍속과 많은 강수 현상이 나타났다.
- 최대 순간 풍속 : 홍도 46.4m/s, 흑산도 42.4m/s, 지귀도 40.7m/s, 진도 38.8m/s, 격렬비열도 38.0m/s, 목포 29.5m/s, 남원 21.0m/s
- 기간 강수량 : 윗세오름 634mm, 어리목 542mm, 산청 350.5mm, 순천 251.5mm, 고흥 195.5mm
- 인명 피해 : 5명 사망, 2명 실종 (북한 10명 사상자 발생)

태풍 피해와 대책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 현재까지 태풍 무이파로 인한 전남지역 재산 피해액은 996억 1400만원으로 잠정집계 돼 앞으로 1천억원대가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 가운데 공공시설의 피해액은 872억 2천 4백만원, 사유시설은 123억 9천만원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가거도 방파제 파손으로 큰 피해를 입은 신안이 245억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구례 235억원, 광양 162억원, 진도 67억원, 곡성 44억원 순이었으며 공공시설가운데 사방과 임산물 수송로인 임도 19곳이 유실돼 270억원의 피해가, 항만시설 19곳(1,739백만원)과 어항시설 50곳(23,455백만원)도 피해를 입었다. 또, 완도와 진도 등 6개 시군 240어가의 증,양식시설이 파손돼 전복 1천 1백여만마리와 넙치 6백 68만마리, 돌돔 22만여마리가 폐사했고 배와 단감,복숭아 등 1191헥타에서 낙과피해가 발생했으며 476동의 비닐하우스가 파손됐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상청에서는 보다 정확한 태풍 강도와 진로에 대한 예보를 하여야 하며, 태풍예보에 대한 예방단계, 대비단계, 대응단계, 복구단계의 계획을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각 산업체에서는 모든 위기상황에 따른 실제적인 4단계 시스템을 새롭게 갖추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선진국처럼 복구보다는 예방단계에서 예산을 확보하고 철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본다.

<재난포커스 - 김경보(재난관리지도사, 공학박사) >

기상청, 제9호 태풍 무이파의 진로 예보내용

8월 3일 기상청 예보 중국 상하이 상륙 예측
8월 5일 기상청 예보 중국 동부 해안 스쳐 지나간 뒤, 산둥 반도 상륙 예측
8월 6일 기상청 예보 산둥 반도 동쪽 상륙 예측 (태풍 동중국해 진입)
8월 7일 오전 기상청 예보 산둥 반도 동쪽 상륙한 뒤 요동 반도로 간다고 예측
(서귀포 남서쪽 300km까지 근접)
8월 7일 오후 기상청 예보 황해를 지나, 산둥 반도 스친 뒤 요동 반도 상륙 예측
8월 8일 오전 기상청 예보 진로는 동편 되었으나, 한반도 상륙은 없다는 예측 계속 (서해안 진입)
8월 8일 오후 신의주 남남동쪽 상륙, 이로써 한반도 상륙한 올해 2번째 태풍
위와 같이 이상진로로 인하여 예보가 어렵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