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15일 오후 2시 10분 경기도 평택시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 한국가스공사 평택생산기지 가스저장소 6호 탱크 상부의 배관이 파손되면서 가스가 유출되고 화재가 발생했으며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12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애타게 구조의 손길만 기다리고 있는 가상의 설정상태에서 훈련이 실시됐다고 보도했다.

재난발생 가상 시나리오
2시 11분 재난 발생과 동시에 평택 LNG 생산기지 재난상황실은 평택시민을 대상으로 인화성물질이나 가스레인지 등을 사용하지 말고 가스와 수도밸브는 꼭 잠궈 달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낸다. 특히 휴대폰 등 통신수단을 반드시 확보해 유사시 연락수단을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평택소방서는 평택생산기지와 직접 연결돼 있는 자동 재난발생 신고시스템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비상소집·출동명령을 내리는 한편, 핫라인 및 자동연동시스템을 통해 평택시청 한국전력 육·해·공군 미군부대 평택보건소 KT 경찰청 가스안전공사 대한적십자사 인근병원 등 지원기관과 단체들에 재난상황을 신속히 전파한다.

2시 15분 평택생산기지 내의 자체 소방차량과 자위소방대원들이 재난현장에서 인명구조와 화재진압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가스누출로 인한 화재가 발생, 불이 나고있는 현장에 투입돼 불을 끄고 있는 소방대원들. 2시 20분 충청남도 서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2차 여진이 발생했다.

이 여진으로 가스저장소 5호 탱크가 부분 파손돼 가스가 누출되면서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건물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자위 소방 활동을 벌이던 직원들 중에도 사상자가 나타났다. 2시 21분 평택소방서 소속 차량과 소방헬기 등이 재난현장에 도착해 본격적인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활동을 시작, 2시 50분 상황이 종료되는 가상시나리오로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고 평가했다.

실제상황에선 무용지물된 훈련 결과물
이 같은 훈련이 실시 됐음에도 실제 상황에서는 평택시청뿐 아니라 휴대폰 등 통신수단을 통한 안내문자메시지는 전달되지 않았다. 유출된 가스양이 이 같은 실전상황과 크게 차이 나는데다 화재로 까지 이어지지 않은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한다 치부해도 자동연동시스템과 핫라인이 가동되지 않았던 것은 편의주의적 ‘보여주기 행사’에만 그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 셈이다. 후진국형 재난관리 체제 못벗어나 모든 일처리가 ‘사후약방식’이나 ‘터지고 나면 막자’라는 고정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후진국 형 재난관리 체제가 한 몫 하고 있다.

누출된 가스양으로 미루어 볼 때 공기 중에 흩어져 혼합되면서 폭발로 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가상 할 수 있는 설정이고 뒤늦게라도 보고했으니 “할 일 다 했다” 식의 너스레를 떨면서 말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대형사고로까지 이어지지 않은데 있다고 판단 할 수 밖에 없다. 사건이 터지고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아 사고처리와 뒷수습에 급급한 행태 개선이 없는 한 ‘국민 생활 속 국가위기관리’의 정부의지는 공허한 메아리와 같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