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제 재난관리 표준화(ISO/TC 223 : Societal Security)’의 5차 총회가 내년 5월 서울에서 개최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5월 미국 올랜도 3차 회의에 참석한 한국 대표부의 총회유치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11월 14일에서 16일까지 네덜란드 헤이그 열리는 4차 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개최 일정은 내년 △5월 6일~9일 △5월 13일~16일 △5월 20일~23일 중에서 택일될 것으로 보인다. ISO/TC 223은 9·11 사태 이후 재난관리 표준화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활동이 본격 재개된 국제 재난관리 표준화 활동을 위한 국제회의 기구다. 2006년 스웨덴과 태국에서 1~2차 총회가 개최되었고, 스웨덴이 의장국이며 한국을 포함한 26개 회원국과 24개 옵저버국이 활동하고 있다.

금년 5월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된 3차 회의에서는 ‘사회안전 가이드라인’의 시안이 수립되었다. 사회안전 가이드라인은 ISO/PAS(Publicly Available Specification)로 제정되었다. 이 지침은 IPOCM(Incidents Preparedness Operational Continuity Management) 프로그램을 설명하는데, 프로그램은 Policy(경영층지원 및 정책개발), Planning(환경적, 제도적 요구사항 분석, 리스크 평가, 업무영향력 분석, 예방 및 대응 프로그램), Implementation & Operation(자원, 역할, 책임, 권한, 조직문화, 교육, 경고, 내부통제, 재무 및 행정), Performance Assessment(평가, 측정, 감시, 훈련, 유지관리, 내부감사), Management Review(검토 및 환류)의 5개 범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현재 국내 재난관리 활동은 표준 지침에 근거하기 보다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자연재해대책법’ 등의 관련 법에 근거한 정부부처와 관련 기관의 개별 활동으로 이루어져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재난관리 국제표준화 활동이 2006년부터 급속도로 진전됨에 따라 관련 정부부처와 기관의 표준화 활동이 시작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정영환 ISO/TC 한국대표는 “표준에 따른 재난관리 활동은 사회 모든 구성원에게 안정적 서비스 공급에 대한 신뢰성을 제공하여 구성원의 만족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에 걸친 안전성 확보에 기여를 하게 되고, 표준화된 체계에 근거한 재난관리 업무를 수행함에 따라 실제 상황에서의 대응능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며 “ISO/TC 223 5차 총회의 서울 유치는 국제 재난관리 표준화 활동에 있어 자국의 위상을 높이는 훌륭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재난의 심각성이 부각되면서 미국, 영국 등 방재선진국을 중심으로 표준화 활동이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해외의 방재 선진국들은 2000년 초반부터 자체적인 재난관리 표준을 제정하여 활용해 왔으며, 2006년부터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진행된 국제 재난관리 표준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