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재산업협회 윤용남 회장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잦은 기상이변이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여 홍수, 가뭄, 지진, 해일 등 각종 자연재해로 인해 막대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입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이와 같은 자연재해를 경감시키기 위한 방재활동은 여러 종류의 방재시설물 설치에 필요한 방재제품의 생산과 유통, 재해경감시스템의 구축 및 운영, 그리고 이들 제품과 시스템의 경제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방재컨설팅 등의 서비스업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산업영역인 방재산업이 그 바탕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방재산업은 예방, 대비, 대응, 복구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자연재해 및 재난관리 과정의 각 단계에서 피해를 최대로 경감시키기 위한 수단을 제공하는 중요한 산업분야이다. 방재산업의 대상이 되는 자연재해에는 하천과 항만에서의 풍수해, 급경사지 재해, 그리고, 지진, 가뭄, 황사 등으로 인한 재해 및 설해 등이 있으며, 이들 자연재해의 경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재해예보 및 관리시스템의 구축, 방재IT의 활용, 재해보험시행 등의 사업영역도 방재산업의 범위에 포함된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연재해 경감을 위한 국내 방재산업의 현황을 살펴보면 재해유형별 관련사업의 규모가 대단히 영세하고, 산업분류 측면에서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제품 및 서비스의 품질관리를 선도할 수 있는 정부의 제도가 없어서 규모와 품질을 갖춘 방재산업체군의 형성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국가차원에서 이와 같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방재산업을 체계적으로 진흥시키기 위한 각종 정책의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즉 자연재해대책법을 보완하거나 신규입법에 의해 장·단기 방재산업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하여 방재산업육성의 기본방향을 설정하는 한편, 현재의 영세한 방재산업의 획기적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재정 및 세제 측면에서의 지원제도를 마련해야 할 뿐만 아니라, 방재산업 전반의 품질수준 제고를 위해 방재제품 및 방재산업체에 대한 품질 검·인증 제도와 인센티브 부여제도, 그리고 각종재해 모니터링을 위한 계측장비 및 기기의 성능검사와 계측 실무기술자의 교육 등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이러한 제도를 마련하여 방재산업정책을 펼쳐나가는데 있어서 민간 차원에서 여러 가지 보조업무를 수행함으로써 방재산업의 선진화에 기여하고 업계의 건전한 발전 도모와 권익보호를 위해 금년 10월 23일 사단법인 한국방재산업협회가 창립된 바 있다.

협회는 앞으로 방재산업체에 대한 각종 최신기술 정보의 수집·전파와 협회회보 등 각종 간행물의 발간, 학술발표회 및 강연회의 개최, 방재제품 전시회의 개최, 방재제품 및 방재산업체에 대한 정부의 검·인증 업무대행, 계측 실무기술자에 대한 교육, 방재산업체에 대한 정부지원업무의 보조, 기술인력의 국내외 연수프로그램의 개발 등을 사업을 통해 국내방재산업의 역량제고에 전력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목적과 사업을 수행해 나가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은 한국방재산업협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당국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련 업계의 깊은 관심 및 협조가 기대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