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안전공사(이하 가스안전공사)는 도시가스사업법시행규칙 제25조(정기검사)에 의거 매년 공동주택의 일반 사용자 공급관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배관 노출, 부식, 가스 누출 등을 검사하고, 부적합 시설에 대해서는 불합격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가스노출의 경우, 언제라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불합격 사유임에도 불구하고 후속 조치가 즉각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공동주택 사용자 공급관은 아파트, 다가구 주택 등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에 가스를 공급하는 설비로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막대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시설로 이 중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수년간 가스 누출을 방치해온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영식 의원은 최근 3년간(2004~2006) 전국의 사용자공급관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 총 불합격 사항은 293건으로, 이중 가스누출은 68건이 발견됐으며 특히 전체 세대 수가 6천 세대수에 달하는 대단위 단지로 사고발생시 막대한 인명피해가 예견되는 강동구 둔촌동 J아파트의 경우 지난 97년 최초 가스 누출이 발견된 이후 2002년까지 무려 5년여 동안 가스누출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헌만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산자위 소속 위원들의 송곳같은 질문 공쇄에 일일이 답변하고 해명하느라 진땀을 뺏다.

또 약 1천200세대가 거주하는 강서구 W아파트의 경우 1997년부터 전기방식 전위미달(배관부식 우려 증가)로 10년간 연속 부적합 판정을 받아 왔으며 2005년 11월 정기검사 시에는 가스누출이 추가로 판정돼 불합격 조치를 받았으나, 보완조치는 1년여가 지난 뒤에야 이루어지는 등 가스시설에 대한 검사 후 즉각적인 후속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공사의 안전의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밖에도 서초구의 K아파트와 T아파트도 가스누출 등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으나 약 1년이 지나고 나서야 시정조치가 이뤄지는 등 막대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내에서의 가스누출 사실을 수년간 방치한 데 대해 가스안전공사 측은 ‘현행 법규상 규정된 데로 검사결과에 대한 최종 사후조치에 있어 행정관청에 의해 이루어지는 사항’이고 ‘공사는 법정 위탁업무 및 매월 관계자에게 통보를 하는 등 사후절차를 준수해 왔다’는 입장만을 고수, 국민의 재산과 생명에 직결될 사안에 대해 지나치게 안이한 대응을 했다는 데 의의가 없을 것이라고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