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제안한 새로운 재난관리 개념인 IPOCM(Incident Preparedness and Operational Continuity Management)이 공공 및 민간분야 현장에 실제 적용 가능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것과 관련, 한국이 회원국 중 유일하게 시범적용을 자원함에 따라 이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 향후 재난관리 국제표준 개발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교환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0월 29일 소방방재청과 기술표준원이 주최한 가운데 서울시 종로구 사직동 사학회관 5층 한국BCP 교육장에서 열린 해외전문가 초청 세미나에는 각계각층의 관계자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ISO/PAS22399와 IPOCM에 대한 개념설명에 이어 재난관리 국제표준화 활동에서 한미간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등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1. IPOCM제안자 Dr.Marc H.Siegel가 재난관리국제표준화 활뎅에 있어 "현재 나라마다 버전이 다른 BCP를 일원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 지난 10월 29일 한국BCP협회 교육장에서는 각계각층의 민ㆍ관ㆍ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전문가 초청 세미나가 열렸다.

나라마다 제각각 BCP 일원화 필요
이날 해외전문가로 IPOCM 개념을 제안하고 규격개발을 주도한 Dr.Marc H.Siegel(ISO/TC223/WG1재난관리 Framework 컨비너)를 초청, ISO/PAS22399의 요구사항을 점검할 수 있는 점검표(체크시트) 공동개발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현재 IPOCM에 적합한 시스템 구축의 경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용대상 조직의 현행 재난관리 시스템에, 개발한 체크시트를 적용하는 게 효율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현재 재난관리 국제표준에 있어 ISO/PAS WD22399(재난관리 가이드라인)는 최초의 재난관리 국제표준으로 NFPA1600과 기존의 표준들은 BCP(Business Continuity Program)개념에 근간을 둔 것이다. Dr.Marc H.Siegel은 “표준은 법규가 아니며 법규는 표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현재 나라마다 버전이 다른 BCP를 일원화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실례를 들면서 “USB의 경우 표준화 돼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신용카드 역시 ATM기를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고 부언 설명했다. 또 국제무역에 있어서도 재품과 재료의 표준이 준수됐을 경우 무역마찰이나 시간을 줄여 위험비용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제안 상정될 수 있도록 지원
국제표준에 있어 그는 4개의 축으로 구성돼 있다며 우선 하나의 국가가 1표씩 투표권을 부여하는 형평성, 시장중심, 중대한 반대가 없는 상태에서 대다수의 찬성이 이루어지는 합의, 제네바 본부의 경우 모두 자원봉사로 이루어진 점을 비추어 자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안과 BCM쪽에 중대한 제안이 있을 때 적극적인 참여로 ISO에 상정될 수 있도록하는데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대부분 기업 ‘과신’이 문제
효과적인 IPOCM을 위해 불확실성과 불완전성을 시인하는 것으로 포함, 조직내 근본적인 문화의 변화를 요구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조직의 모든 계층에서 위험이 잠재돼 있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위험의 크기가 업무 중단을 불러오는 잠재성을 가지고 있는만큼 조직의 모든 레벨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활동영역 안에서 이러한 중단을 어떻게관리할 것인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일례를 들어 사고예견과 대응에 있어 “준비된 회사는 즉각적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실제 모의훈련을 해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MSS(Management Systems Standards)에 대한 지나친 과신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BMS(Benefits Of a Management System)와 관련해서도 실예를 들면서 “비소를 만드는 회사의 폐기물이 상당량을 차지, 처리에 있어 골머리를 앓아 오던 중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은 사람은 가장 임금이 적은 근로 현장 여성 종사자였다”며“이로 인해 연간 30만 달러를 절약 할 수 있었던 수범사례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위험평가 산출 공식문서 뒷받침돼야
위험평가 산출에 있어 조직은 조직의 위험과 위협, 발생가능성, 자산, 환경, 조직의 취약점과 위험성을 파악하기 위한 공식화 된 문서평가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조직은 인명과 자산, 보상, 이익, 신용, 자연환경과 같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 위험에 대한 정보분석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군과 그 위험의 결과에 대한 심각성을 결정할 수 없는 위험군을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조직은 조직의 위협, 위험, 위험도 평가와 관련된 정보를 계속 갱신하돼 필요한 경우 기밀로 유지해야 하며 위협, 위험, 위험도 평가는 조직내 변화와 조직의 업무환경, 직무서비스의 변화추이에 따라 재평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ISO/TC223은 용어와 프레임웍, 예방과 대비, 대응, 복구관련 10여종의 규격을 현재 개발 중인 가운데 소방방재청과 기술표준원이 지난달 1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청과 평택시청, 금호타이어를 대상으로 ISO/PAS22399에서 요구한 전 항목에 대한 체크시트를 통해 11월 13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ISO/TC223 정기총회에 보고했다. 새로운 재난관리 개념인 IPOCM의 세계최초 시범적용과 함께 향후 재난관리시스템 체제구축에 반영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