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헌(국제정보컨설팅 대표)

	장덕성(동원대학 e-비즈니스 교수)

지난 호에서는 인적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역량강화를 위한 E3C 틀을 제시했는데, 이는 조직 내 확산된 재난예방 문화(Culture of disaster prevention)를 토대로 업무 강화, 조정 및 협력 강화, 담당자 역량 강화로 사전에 재난 예방 능력을 함양하자는 것이었다.

E3C 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재난예방 문화의 정착으로서 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인식 제고를 통한 재난예방 활동의 생활화로 발생할 수도 있는 재난을 차단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처럼 재난예방 활동은 재난의 발생을 차단하기 위한 활동이지만, 불가피하게 재난이 발생한다면 충분히 훈련된 역할과 책임 분담을 통한 활동을 통해 인적자원과 물적 자원의 낭비를 줄이면서 재난의 피해를 최소화 또는 경감시켜준다. 이러한 활동은 개인차원은 물론 조직차원에서도 체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사고의 불확실성 때문에 간과하기 쉬운 인적재난
방재연구소는 인적재난의 유형으로 화재, 산불, 붕괴, 폭발, 도로교통, 환경오염, 유·도선, 해난(해양), 광산, 공단내 공공시설, 승강기, 가스(누출, 화재, 일산화 중독, 산소 결핍), 철도(열차, 건널목), 항공기, 기타 등을 들고 있다. 인적 재난은 기술, 범죄, 사고, 오염, 전염병, 전쟁과 테러, 화재, 화학물질 등의 재난 발생이 가능한 요소를 대상으로 인간의 의도적 또는 비의도적 행위에 의해 발생된다.

이외에도 호기심과 치미는 화로 인한 갑작스러운 돌출 행동, 마약류 투약에 따른 비이성적 행동 등으로 인해 재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2007년 12월 2일 새벽 1시쯤에 발생된 용인의 O 스키장 사고는 안내요원이 없는 가운데 호기심을 가진 10대 청소년들이 매트리스를 슬로프 위로 갖고 올라가 내려오다가 가속도에 대한 제어를 못하고 그대로 펜스를 뚫고 나가 사상자가 발생한 인재였다. 마약 중독자는 충동적이거나 난폭해지고 인격까지도 변하므로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행동을 하여 사고를 유발시킬 수 있다.

각 재난대상과 재난지역에 있는 사람, 그리고 기반시설 간에는 서로 상호작용이라는 특징이 있으며, 재난발생 여부와 규모, 그리고 발생시기에는 불확실한 특징이 있다. 이와 함께 불확실성과 상호작용성의 결합 정도에 따라 더욱 복잡해지므로 사전에 처리해야 하는 업무 파악이 불가능해지는 복잡성의 특징을 갖고 있고 있다.

또한 재난이 발생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그 실체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평상시에는 각 재난 발생이 가능한 요소에 대하여 무관심, 불감증 등으로 소홀히 다루기 쉽기 때문에 발생을 하면, 다수의 희생자 발생과 함께 곧바로 관련 산업의 큰 손해가 발생 할 수가 있다. 즉 인간의 생명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 및 운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어 기업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

교육·훈련으로 사전 예방하는 풍토 확산돼야
이러한 인적 재난들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일상생활 활동에서부터 작은 관심을 갖고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들 인 만큼 평상시에 학습을 하고 훈련을 꾸준히 한다면, 발생될 수 있는 위기상황과 이로 인한 재해를 어느 정도는 사전에 예방을 할 수가 있다.

Mitroff 등(1996)은 재난 발생 시 미리 대책을 강구하는 위기관리로서 재난 발생 감지와 대비 및 예방, 반응이 빠른 위기관리로서 봉쇄 및 피해 제한, 복구, 그리고 학습을 하는 상호적 위기관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대비 및 예방 단계에서 봉쇄 및 피해 제한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학습 단계와 연결하여 재난 발생 감지 능력을 향상시킬 수 도 있는데, 이러한 학습에 의한 사전 예방활동을 할 수 있다면 위기를 사전에 막을 수 있기 때문에 학습은 예방활동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각 단계별로 평가되어 작성되는 카드는 경영진이 현재 조직의 위기대응 역량을 판단하는 자료로 사용된다. 모든 수준에서 신속한 복원을 하고 안전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혁신, 그리고 교육을 필요로 한다.

즉 사람들이 예방과 신속한 복원을 위한 위험요소, 취약성, 그리고 역량에 대한 적절한 지식과 정보의 수집, 편집, 보급에 의하여 재난 예방 문화와 신속한 복원에 대해 충분히 정보를 받고 있고 의욕을 갖고 있다면, 실질적으로 재난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보관리 및 교환, 교육 및 훈련, 연구, 대중적 인지 활동을 필요로 한다.

안전에 대한 마인드 확립은 근원적인 안전 문화에 의해서 부분적으로 형성된 것이고, 학습활동이 안전 수준에 영향을 미치므로 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문화는 자연적으로 태생되기도 하나, 대부분 학습을 통해 조직에 뿌리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공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안전사회 구현을 위한 리더십 확보와 사회 모든 구성원이 따라야 하는 안전사회라는 공통적 목표가 구축되어야 한다.

안전사회 목표를 달성하려면, 재난예방을 위한 지식의 확보와 함께 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지도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확보되어야 한다. 이들 전문인력은 인적 재난에 대한 교육 및 훈련, 환류 활동, 재난예방 컨설팅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력으로서 재난예방 문화 정착을 위한 임무와 역할을 갖고 있다.

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도 시급한 과제
또한 인적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다 효율적인 체제가 필요로 한다. 즉 발생 가능한 요소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새롭게 추가되어 발생될 수 있는 요소를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체제와 시스템이 구축되고 사회 전반적으로 정착돼야 한다.

이러한 체제는 재난요소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식별하고 점검할 수 있는 체제, 재난예방을 위한 학습과 훈련을 통한 업무활동 개선을 위한 환류활동 체제, 재난예방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조직체제, 조직간 상호협조를 토대로 한 통합적 관리체제, 그리고 발생할 수도 있는 재난에 대한 대처에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과 컨트롤이 가능한 체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체제들의 구축과 정보기술에 의한 지원 시스템이 구축되어 재난예방 인프라가 구축이 된 후 재난예방에 대한 교육 및 훈련을 한다. 재난예방 교육은 크게 작업장과 생활 그리고 사회전반을 대상으로 나누어져 이루어지며, 교육 후에는 학습 확인과 간접 경험 습득을 위한 모의훈련을 하며, 훈련결과가 일상활동과 업무활동에 개선될 수 있도록 환류 활동을 포함한다.

	인적재난은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예측의 불확실성 때문에 소홀이 대하거나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인적재난 피해의 최소화를 위해서는 다른 재난관리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예방을 위한 과학적 체계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적재난관리 중장기 계획수립 위한 로드맵 개발해야
이러한 재난예방을 위한 체제를 확보하고 이러한 체제가 우리들의 일상 활동에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첫째, ‘안전 코리아’ 달성을 위한 비전수립과 이와 관련된 중장기 계획수립을 위한 로드맵 개발이 필요로 한다. 그리고 개발된 로드맵에 따라 효율적인 인적 재난관리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시기별 도달 목표 정립과 요구되는 정책을 개발한다.

둘째, 재난 예방활동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습관적인 행동 문화로서 정착되어야 한다. 즉 대국민에게 재난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고, 인지된 재난에 대한 사전 예방활동을 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예방활동 문화가 우리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70조에 따라 전국적으로 매월 초에 실시하고 있는 ‘안전점검의 날’ 행사와 같이 전 국민과 직장이 재난 체험활동과 예방활동을 자발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방안 마련과 이와 관련시설을 설치·운영할 필요가 있다.

셋째, 인적 재난예방 문화 정착을 위한 체계적 접근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즉 위에서 언급한 재난 요소들을 포함한 재난들에 대한 식별활동, 재난 별 시나리오 수립활동, 수립된 시나리오에 따른 모의훈련 활동, 일원화된 지휘체계 수립활동 등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채널 확보, 모니터링, 전파, 그리고 신속한 대응 등을 할 수 있는 재난예방 지원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재난예방 인프라를 구축한 후에는 재난예방 관련 교육과 훈련을 하고 모의훈련 결과에 대해서는 기존 체제를 개선하기 위한 환류 활동을 전개한다. 재난예방 활동이 일상 생활화되어 재난예방이 문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이 확산될 수 있도록 시범지역에 대한 적용, 개선, 그리고 홍보를 통하여 확산하는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정책과 방안이 마련되어 있고 학습과 사전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라 모의훈련을 수행하더라도 실제로 재난이 발생되면 신속히 재난에 대응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으며, 재난대비 체계 또한 흐트러져 일사불란한 통제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도 발생된다.

이러한 경우가 발생되는 이유는 재난예방, 대비, 대응, 복구 활동이 우리의 몸에 배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관련기관과 부서에서는 재난예방 문화정착을 위한 환경과 인프라 구축으로 전국민이 재난예방 활동을 일상 생활화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