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M기술원 황효수 회장

지식과 건강상태의 진보로 생활패턴이 향상됨에 따라 쾌적한 도시환경, 각종 유틸리티의 적절한 연계성을 확보한 U-City, 인간생활의 끊임없는 향상을 염원하는 웰빙(Well-Being) 등의 신조어가 우리 일상생활에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생한 태안 앞 바다의 ‘허베이스트리트호’의 원유유출 사건과 이천 ‘코리아2000’의 물류창고 대화재 등의 재난은 모든 국민을 걱정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후자는 예방, 대비의 초기재난 대처 방안과 대응, 복구의 후반대처 사항이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음에 따른, 결국은 사전준비, 대응체계의 미흡으로 발생한 인재로 분류할 수밖에는 없는 가슴 아픈 사고였다.

현재 자연재난이든 사회적 재난이든 기술적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한 요소기술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자연재해대책법’에 근거한 ‘풍수해저감종합대책계획’, ‘사전재해영향성검토’, ‘풍수해비상대처계획’, ‘재해복구사업의평가’에만 극히 일부 전문분야 기술사(토목구조, 토질및기초, 수자원, 토목시공)들만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국가 경제 활동의 주체들인 기업들의 재난대비를 위한 ‘사업연속성확보계획’분야에는 절대적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전문성을 갖춘 기술사들이 전무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우리가 주도적으로 진행해야 할 ISO TC/223의 도입 문제와 신정부의 경제 활성화에 부응한 대책으로도 총론적인 사업연속성확보계획보다는 세부적인 사항을 계획, 수행, 확인을 확실히 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춘 기술분야 각 15개 부문(건설, 기계, 선박, 항공·우주, 금속, 전기·전자, 통신·정보처리, 화학, 섬유, 광업자원, 환경, 농림, 해양·수산, 산업관리, 응용이학) 89개 종목의 전문 기술사(현재 약34,000명)들을 적절하고 신속성 있게 배치·활용함으로써 재해경감에 절대적인 효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작은 예로, 매년 반복되는 홍수, 태풍, 호우, 해일, 폭설 등에 의한 재해경감 대책으로 건설사업관리전문가(CMP/약2,500명)를 활용할 경우,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기술사들이 사업집행 과정에서 각 공종별, 혹은 전 공정별로 패스트 트랙(Fast Track)을 적용함으로써 설계변경 전에라도 사전시공을 하거나 사후 변경된 결과에 맞추어 변경도를 작성한다면 짧은 기간에 복구사업을 완료하여 국가예산과 국민의 재산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재해경감을 위한 기업자율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에 기초한 기업의 ‘사업연속성확보계획(BCP)’에도 재난에 대한 점검에 있어 시설물뿐만 아니라 IT분야의 각 통신망의 개발과 유지 및 각 기업별 전문특성에 따른 EAP의 작성 및 수행에도 관련 업계의 속성을 완전하고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해당 전문기술사들을 투입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에 기술사들이 방재업무에 자발적인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해당 기관의 제도적이고 적극적인 동기부여가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