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테마여행으로 섬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가? 사실 일반인들은 섬여행이라고 하면 우선 먼곳이라는 선입견때문에 쉽게 떠날 엄두를 내지 못한다. 특히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는 큰맘먹고 준비해야 가볼 수 있는 곳이 섬여행이지만 굳이 멀리 가지않고 수도권 인근에서도 섬체험과 함께 섬에 있는 각종 전시품도 감상하고 시원한 바닷가에서 바다 내음을 맡으며 옹기종기 모여 가족간 수다를 떨어도 당일코스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있어 추천한다.

쉽게 실천하지 못한 일이 바로 섬 여행. 하지만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40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인천에 조용하고 예쁜 섬들이 있다는 사실. 사실 인천하면 대부분 횟집과 월미도만을 상상하고 제부도, 대부도, 석모도 등은 이미 널리 알려진 탓에 많은 인파에 시달려야 하는 문제가 좀 있는 데 비해 이곳은 아직 때가 덜 묻은 곳이라 행선지로 정하기에 큰 망설임이 없을 듯 하다.

	차량을 태우기 위해 준비 중인 세종1호. 차량 50대를 태울수 있는 규모란다.

이 섬을 가는 길에 영종 대교를 만날 수 있고 기념관에 들러 한 컷 찍고 멋진 대교를 건너는 짜릿함이 몸으로 느껴진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신도에 들어가 모도 바닷가 백사장에 전시된 형이상학적인 조각전시품을 볼 수 있다는 생각 자체만으로도 한결 새로운 여행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삼목선착장을 이용, 카훼리에 차를 싣고 신도로 출발. 차량은 운전자 포함해서 2만원, 1인당 왕복 3천원으로 차량운임은 비싸지만 약 15분여 소요되는 바다를 건너는 재미로 이용하는 것도 색다른 맛이다. 특히 신도, 시도, 모도 세 섬은 서로 다리로 연결돼 일단 영종도에 있는 삼목 선착장에서 한 번 배를 타고 들어가면 세 섬을 모두 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목 선착장에 도착하면 일단 표를 끊지 않고 바로 배에 차를 싣고 15분여 정도 신도로 향한다. 짠 바다 냄새와 갈매기를 벗삼아 과자를 던져주면 훈련받은 것처럼 덥석 물고 사라지는 모습과 가까이서 갈매기들을 지켜볼 수 있어 애들이 마냥 신기해 한다.

연육교 통해 모도 해변까지 원스톱
일단 신도와 시도를 거쳐 갈 수 있는 모도로 섬과 섬 사이가 그리 길지 않은 다리(연육교)로 연결돼 있는데다, 섬 입구인 신도 선착장에서 모도 해변까지도 차량으로 20분쯤의 거리에 있는 곳이어서 당일코스로도 그만이다. 작은 섬들이어서 짧은 시간에 세 군데 섬을 두루 구경할 수 있고 드라마 ‘풀 하우스’와 ‘슬픈연가’ 세트장구경도 볼거리 중 하나다. 게다가 썰물때 갯벌에서 올갱이도 잡고 간혹가다 작은 게도 잡을 수 있다.

섬 어떻게 돌아보는게 효과적일까
신도에 도착해 선착장을 빠져나온 다음 좌회전해 시도로 향한다. 선착장에서 시도까지는 3km정도. 이곳에서 <풀하우스> 촬영장 표지판을 따라가면 된다. 송혜교와 비의 집으로 쓰였던 건물로 그냥 간이 세트가 아닌 실제로 사람 살아가는 주택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내부로 들어갈 수 없다면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안을 들여다보며 만족해야 한다. 주말에는 3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는다. 오전 8시30분부터 배가 끊기기 전인 오후 5시50분까지 개방하고 있다. 집 뒤편 바닷가로 향한 나무 데크가 특히 멋지다. 노을 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걸터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에는 안성맞춤.

모도 조각공원 & 배미꾸미 카페
모도로 넘어가는 연륙교를 지나 조각공원으로 간다. 해변가에 대형 조각 작품 3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일단 해변가에 조각 작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지만 해 질 무렵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는 낙조를 보려면 이곳을 지나쳐서는 안된다.

다소 민망한 조각품도 있지만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애들에게 찬찬히 설명하면 되고 백사장에는 이곳을 찾은 손님을 위해 돌을 올려놓고 소원을 빌 수 있도록 책장처럼 만들어 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잔뜩 웅크러 드는 겨울. 북적이는 계절을 피해 먼저 바다를 맞이하고 소원도 빌고 섬구경도 하는 일석삼조의 여행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