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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비상, 국내기업 위기돌파 이렇게 해야한다
중소기업 환위험 관리기법, 이렇게 해야 피할 수 있다
2013년 04월 11일 (목) 11:19:35 김용삼 기자 marketing@di-focus.com

기업위기관리경영
엔저 현상 지속으로 해외시장에서 우리 상품의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주력 품목의 수출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KOTRA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 ‘엔저에 따른 수출 경쟁력 현황 및 전망’을 통해 해외 주요 시장에서 엔저에 따른 우리 상품의 수출 경쟁력 동향을 긴급 점검하고, 엔저 종합비상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외환은행이 개최한 ‘최근 세계경제 및 주요 환율동향과 환리스크 관리 설명회’에서 중소기업들이 즉각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섯가지 환위험 관리기법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위기관리경영 - 김용삼 기자>

   
 
일본정부 양적완화조치 엔화가치는 하락
일본 신정부가 디플레이션 탈피를 기치로 내걸고 강하게 밀어 붙이는 양적완화조치에 따라 엔화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국내외 민간싱크탱크들은 달러당 엔화환율이 금년 중 85~95엔 사이를 오갈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일본기업들은 평균 104.87엔에 육박하던 2008년 2분기 리먼쇼크 때와 비교하면 미흡한 수준이며, 100엔 정도가 적절하다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엔저 가속으로 해외시장에서 우리 주력 상품의 수출 둔화현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미 미국 등 글로벌시장에서 엔저를 배경으로 일본 완성차메이커가 가격을 인하하거나 판매 인센티브를 늘리는 등의 방법을 강구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섬유류, 철강, 자동차, 기계류 등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섬유·의류 등 소비재분야는 타 업종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 크게 의존하고, 환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중소기업 비중이 커서 수출업체에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된다. 철강은 일본기업들이 엔저 및 철강제품의 국제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출 채산성이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우리 기업의 입지를 위축시키고 있다.

   
엔저 영향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
자동차는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일본 메이커들이 부진에서 벗어나 판매를 회복해가는 상황에서 엔저까지 더해지며 올해 1월 일본 3대 메이커의 판매량이 16%나 증가했다. 다만 자동차는 일본, 한국 모두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에서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어서 엔저의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 일반기계의 경우 한국산은 일본산에 비해 10-20%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었으나 엔저로 인한 가격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더욱이 일본은 주요 기업의 해외 수출비중이 80%에 달하고, 생산거점이 일본 국내라는 점에서 엔저로 인한 효과는 보다 커질 전망이다.

정보통신, 가전은 중국 등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일본상품에 비해 한국산 선호도 및 경쟁력이 크게 앞서고 있고, 조선분야도 일본 조선사들과 달리 해양플랜트, LNG선, 컨테이너선 등으로 특화되어 있어 엔저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로는 우선 엔저의 진앙지인 일본에서는 섬유, 일반기계, 디스플레이, 철강 등이 엔저로 인해 수출 둔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도 철강, 섬유, 일반기계,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둔화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며, 동남아 지역도 엔저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비상대책반 가동 종합적인 엔저대책 마련
반면 미국, 유럽의 경우에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는 산업분야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섬유, 디스플레이와 같이 일본제품 가격인하에 따른 수출 영향을 받는 제품도 있다. 하지만 환율 영향 자체보다는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영국·독일의 일반기계와 같이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가 수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OTRA는 엔저에 따른 수출기업의 경쟁력 저하를 극복할 수 있도록 “엔저비상종합대책”을 수립해 수출기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사항으로는 일본 오사카와 나고야에 원가절감을 위한 공동물류센터 거점을 확대하고, 나고야에 자동차부품업체 현지마케팅 밀착지원을 위한 Korea Auto Parts Park를 신설한다.

   
IT·한류·부품소재 분야 마케팅을 강화하고, 공동 R&D 수요 발굴을 확대 할 예정이며, 원화강세를 활용한 일본기업 M&A도 지원할 계획이다. KOTRA 최동석 시장조사실장은 “엔저로 일본은 물론 글로벌시장에서도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 저하가 가시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기업은 비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이 요구된다”면서 “KOTRA도 비상대책반을 가동하여 종합적인 엔저대책을 마련하고 수출기업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원고·엔저 재개될 전망
한편 엘지경제연구소에서는 여러 요인들을 종합해 볼 때, 최근 다소 주춤했던 원고·엔저 현상은 조만간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서는 글로벌 불안 완화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감소함과 동시에, 일본의 양적완화 확대가 엔저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며 저금리, 통화완화 확대를 배경으로 엔캐리 트레이드가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문제는 원화가치가 단기에 급등할 가능성이며 과거 엔고 기간 중에 엔화가치가 단기간 급속히 절상된 것과 유사한 사례를 원화도 겪을 지 여부라 말했다. 연구소는 또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단기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더라도, 향후 원화는 조정과정을 거쳐가면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강세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원고, 엔저가 맞물리면서 원화가 엔화에 대해서는 단기간에 급속히 절상될 여지도 있다며 향후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강도, 인플레 기대심리 확산, 엔 캐리 트레이드 증대, 또는 일본 재정 및 국채시장에 대한 불안감 확대 등에 따라 엔화가 추가적으로 급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환율변동에 대해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환위험 헤지를 통한 위험관리가 중요하다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원화강세기에 환위험 헤지 효과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원고, 엔저에 대한 대응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한 원가절감 차원을 넘어서서 생산과정 혁신이나 생산성 향상을 통해 근본적으로 생산비용을 줄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산업, 경제 적응할 수 있게 원고 속도조절 필요
가격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근원적인 제품경쟁력을 높여 나가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원고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설비투자와 R&D 투자가 위축되면서 제품경쟁력이 뒤처지고, 이것이 매출부진과 수익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을 피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원고 추세가 이어질 경우 기업들은 생산기지의 해외이전 또는 해외생산 비중 조정 등의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가게 된다며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 서비스 산업의 확장과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제조업체의 이탈 충격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경제가 이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당국은 원고·엔저 현상으로 인해 수출여건이 어려워질 경우 어느 정도 내수 부양을 통해 경기위축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해질 수 있다. 그러나 인위적인 경기부양에 따른 내수활성화가 지나칠 경우 나타날 부작용도 고려되어야 한다. 아직 가능성이 낮더라도 과거 플라자 합의 이후 급속한 엔고와 유사하게 단기간에 원화가 급속히 절상될 경우에 유의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원고 추세를 막을 수는 없더라도 정책당국은 기업, 산업, 경제가 적응할 수 있는 여유를 갖도록 원고 속도를 늦추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환위험 관리 5계명 제시
이와관련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와 한국외환은행(은행장 윤용로)이 상공회의소회관에서 개최한 ‘최근 세계경제 및 주요 환율동향과 환리스크 관리 설명회’에서 중소기업들이 즉각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5가지 환위험 관리기법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강신원 외환은행 외국환컨설팅팀장은 ‘최근 세계경제 및 주요 환율동향과 환리스크 관리 설명회’에서 우선 “환위험 노출에 대한 상시적 관리체제를 구축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산과 부채포지션을 종합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수출채권을 환율변동에 대비해 결제기간을 단축하거나, 수출대금을 어음으로 받았을 경우 은행이 외국통화로 된 어음을 일정 이자를 공제하고 매입해주는 제도인 수출환어음 매입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원자재 구입시 사용하는 통화와 수출대금으로 받기로 한 통화를 일치할 것”과  “수출채권과 수입채무를 상계할 수 있도록 동일 거래선과의 수출입 거래는 차액결제 방식으로 결제조건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수출채권의 회수기간과 수입채무의 지급시점에 맞춘 선물환거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다섯가지 외에도 ▲환리스크 관리인력 미 보유시 은행의 컨설팅서비스 활용, ▲외화대출 보유시 동대출의 만기와 수출채권 회수 일치, ▲결제통화 다변화, ▲외화 MMDA형 상품 가입 등 추가적 환위험 관리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중소기업의 환피해 최소화 해야
이날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위원은 올해 원·달러 평균환율이 지난해 1127원보다 72원 하락한 1055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위원은 “유럽재정위기의 출발점은 단일통화인 유로화도입이며, 일본의 장기불황 역시 엔고에 기인한다”며 “과거 미·유럽 등 선진경제권의 위기때는 안전통화 선호현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선진경제권이 적극적인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향후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정부의 시장개입 가능성과 달러화 공급 감소 전망으로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올해 원·달러 환율은 작년 1,127원에서 72원정도 하락한 연평균 1,055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은 또 “지난해 말 출범한 아베 신정부의 과감한 재정 및 금융정책으로 인해 엔화가치가 급락하며 엔저현상이 발생했다”며 “엔·달러 환율의 연초 급등세는 완화되겠지만, 최근 G20정상회의에서 엔저 현상을 용인해 당분간 엔화가치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베노믹스는 중장기적으로 내수부진 심화와 재정위기 가능성을 제고시킬 수 있으며, 일본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유발할 수 있어 정책의 지속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세계경제는 점진적으로 회복해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한 3.4~3.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에 그치겠지만 신흥국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은 예산통제법 시행에 따른 공적 부문 위축으로 경제성장률이 작년에 비해 둔화되겠지만 민간소비, 주택경기, 기업활동지수 등 민간부문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은 마이너스 성장률이 축소되고 중국은 점진적 회복세를, 일본은 1%내외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상의 환율대책반은 중소기업의 환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중소기업 환율관리 전국순회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첫 일정으로 열린 오늘 세미나에는 중소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울산상공회의소 설명회도 열어 지방중소기업들의 환위험을 최소화해 나갈 예정이다.

중소기업 환위험 관리 5계명
1. 환위험 노출에 대한 상시적 관리체제 구축
2. 수출채권 회수 기간 단축
3. 원자재 구입 통화와 수출채권 통화의 일치
4. 수출채권과 수입채무간 상계거래 유도
5. 선물환 거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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