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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일본 대지진 이후, 기업 BCP 무엇이 달라졌나?
재해에도 강력한 산업생산 피라미드 구축에 역량 집중
2013년 04월 24일 (수) 11:33:46 이정직 기자 jjlee@di-focus.com

일본BCP
동일본 대지진 이후 2년,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생산능력을 회복하고 본래의 힘을 되찾는 가운데 공급망 개선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2011년 3·11 대지진과 그 반년 후에 일어난 태국 홍수로 드러난 취약한 조달 시스템을 극복하지 않으면 글로벌 성장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조달망 시각화와 집중구매 검토, 부품 공통화 등 부품업체를 끌어들인 조달망 개혁을 서둘러 재해에 강한 산업 피라미드를 다시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
<위기관리경영 - 이정직 기자>

   
 
자동차 제조사 - 강력한 조달망 구축을 목표
도요타 자동차는 복잡하게 얽혀있던 조달망을 끝까지 파악해 투명성을 확보했다. 생산이 집중돼 재해 시 조달이 어려워질 것 같은 부품을 조사해 생산을 분산하거나 부분적으로 재고 확보가 가능하게 했다. 지진과 태국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혼다도 위험 분산에 신경을 쓰고 있다. ‘2차 이후의 공급업체 관리는 반성이 남는다’는 경영진은 1차 공급업체와 연계, 최종 조달망보다 더 깊은 영역까지 위험 분산의 과제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대책을 추진 중이다.

닛산 자동차는 해외로 눈을 돌려 동아시아 경제권의 지리적 이점을 살린 강력한 조달망을 구축하는 중이다. 현재 후쿠오카 현 2공장, 2014년에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로그’를 생산 위탁하는 한국 르노삼성 부산 공장, 2014년에 가동하는 중국 대련공장에서 바다에 가까운 입지를 살려 부품 조달망을 상호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신형 ‘노트’를 생산하는 닛산 자동차 규슈는 지방과 아시아에서의 조달비율을 90% 이상으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업체 - 위험관리 강화를 통한 BCP
자동차 부품업체는 조달망 강화의 일환으로 조달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케보노 브레이크 공업은 전 세계 조달처의 정보를 정리, 부품의 사양·가격·호환성을 강화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아이신 정밀기계 그룹의 브레이크 아드빅스(ADVICS)도 부품별로 원료에 이르기까지 조달망의 ‘가시화’를 추진, 2차, 3차 고객 정보를 파악해 재해 시의 대체 조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지진 이후 집중 발주 문제가 표면화한 것은 마이크로 컴퓨터로, 이에 대비하고자 내비게이션용 고밀도 집적 회로(LSI:Large Scale Integration)를 조달해 여러 거점에서 생산 지원을 요청하는 등 위험 관리를 강화했다. 전자식 연료분사 장치 등을 취급하는 케이힌은 마이크로 컴퓨터를 포함한 주요 부품을 2개사에서 조달하거나 1개사인 경우 복수 생산거점에서의 조달을 요구하는 것으로 대체해 조달체제를 구축, 지난해 말 완료 했다.

   
전자부품 - 멀티 팹 전략 구축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 전자산업 공급망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전기 대기업은 여러 기업에서 부재 조달을 진행했지만 충분하지 않았고 부품 부족 위기로 생산중단 위기까지 맞았었다. 지진 재해 2년 이후 일본 전자산업은 단순한 위험 분산에 그치지 않고 신흥국에 대항할 수 있는 비용구조의 확립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미쓰비시도 부재 조달망 재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주요 부재는 본사가 전체의 재고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2012년도부터 마이크로 컴퓨터 등 중요 부품의 수, 발주 관리를 본사에서 일괄해 부품 재고를 투명하게 하는 노력을 시작했다.

재작년 대지진으로 8개의 거점이 피해를 입은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자동차용 마이크로 컨트롤러의 주력공장인 나카 공장(이바라키현)이 생산중단 사태로 자동차 메이커 각사의 생산이 중단되는 충격을 주었다. 르네사스는 전 세계 자동차용 마이크로 컴퓨터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며 그 대부분이 나카공장에서 생산됐기 때문에 지진 이후 르네사스의 실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런 이유로 2개 이상의 공장에서 하나의 제품을 양산하는 ‘멀티 팹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진, 태국 홍수와 잇따른 재해를 극복한 일본 자동차 산업은 재해를 교훈으로 한 리스크 관리형 조달망 만들기를 통해 신흥국을 무대로 새로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대기업 업체들이 복수의 조달처를 확실히 하는 것은 공급망 두절 위험에 대응하는 것만은 아니다. 비즈니스 연속성 계획(BCP: Business Continuity Planning) 관점에서 부품 공급업체와 2차, 3차 하청업체의 정보를 공유하게 됨에 따라 비용 구조를 유리하게 이끌게 했다. 재작년 대지진 이후 일본 대기업이 생산라인과 부품 조달망을 다각화하면서 기술과 품질 관리에 더욱 더 집중이 필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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