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재난 대책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소리 없는 재앙 : 우리 국토가 오염되고 있다>

임승근 지음 / 도서출판 어문학사 펴냄 / 14,000원

환경오염의 현주소
이 책은 우리 국토와 국민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환경오염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폐기물로 인한 우리 국토 환경재난의 취약성과 미군기지 내 환경오염을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다. 환경문제는 사회적 문제이며 동시에 우리의 현실적 문제이다. 막상 현실이 되어야만 움직이는 우리나라의 재난 대책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이것을 어떻게 적적한 수준으로 대처할 것인가가 환경문제해결이나 개선의 핵심임을 말해준다. 이 책에서는 현세대가 한정된 자원을 다 쓰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오염을 시키고 난 후의 악영향을 후세에 넘길 수는 없고 넘겨서도 안 된다. 이들을 적절한 수준으로 세대 간 배분을 할 것인가가 환경문제해결과 개선의 핵심이 셈이다. 환경의 위기는 사회의 민주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렵다. 시민사회의 형성이 불가능했던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해야 할 시민사회가 없었기 때문에 서유럽보다 환경문제가 더욱 심각했음을 알 수 있다.

시민사회의 문제 제기가 없으면 환경문제는 없다
시민사회의 문제 제기가 없으면 환경문제는 문제로 인식되기 어렵다. 이렇듯 민주주의와 환경위기의 극복은 밀접한 관계인 것이다. 그리고 또한 인간사회의 구성원들 사이의 환경문제에 대한 공동의 인식과 연대가 없이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그런데 자본가와 노동자, 상층계급과 하층계급, 그리고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가 나뉘어 있는 현재는 환경문제 해결에 대한 공동의 노력을 이끌어 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한 국가 단위뿐 아니라 세 체제 수준에서 정의로운 분배의 무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지구 환경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듯 생태주의적 입장에서 인간계뿐 아니라, 모든 생물계로 확대해서 생각해보면 인류는 이 거대한 지구 유기체를 이루는 작은 종족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인간사회 자체는 자연 생태계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지구생태계 균형이 파괴됨과 동시에 인류는 존속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환경문제는 한 사회나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라는 세계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로 저자는 책을 준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