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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전력대란 기업들의 전력위기관리경영은?
전경련, 대한상의, 대한병원협회 및 대기업, 지자체 등 참여
2013년 09월 04일 (수) 13:19:05 이정직 기자 jjlee@di-focus.com

올 여름, 가을 최악의 전력대란위기 직면했다. 전력예비율이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렇듯 예비 전력율이 떨어진 데는 때 긴 무더위와 전력수급계획의 차질, 발전소고장, 기업 및 개인들의 전력 사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낮은 전기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들의 에너지절약실천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각 관련단체 및 기업들은 전력수급위기에 맞서 전력위기관리경영을 하고 있다. 그 사례들을 살펴본다.
<위기관리경영 - 글  이정직 기자>


   
 

전경련, 최악 전력란 극복에 적극 동참하기로

잇따른 발전소 고장으로 인해 사상최악의 전력대란이 예고됨에 따라 기업들이 너도나도 절전 비상경영을 펼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전력대란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회원사에 대하여 긴급 절전 참여를 요청했다. 전경련은 기업들에 피크타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최대한 냉방기 가동 자제, 불필요한 조명 소등, 미가동·대기상태의 설비전원 차단 및 공회전 방지, 사무실 내 불필요한 사무기기 전원 차단, 승강기 운행대수 축소 및 격층 운행, 비상발전기 최대한 가동, 사업장 자체 절전활동 강화 등을 정부의 절전규제에 적극 협조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아울러 절전 관련 사내 안내방송 등을 통해 직원들도 절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도록 했다. 전경련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전력대란이 발생할 경우 그로 인한 국민적인 피해는 상상하기도 어렵다”며 “산업계는 전력대란의 예방을 위하여 마른 수건을 다시 짜는 마음으로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 71개 지방상의·14만 회원사에 절전 긴급 요청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지난 8월 12일 전력대란 우려가 커짐에 따라 전국 71개 지방상의와 14만 회원사에 긴급 절전 참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71개 지방상의와 14만 회원사에 보낸 공문을 통해 “최근 지속되는 무더위로 전력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발전소의 발전기 가동이 멈추는 등 전력대란이 우려되고 있다”며 “산업계가 사무실과 공장의 전기절약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상의는 이어 “산업계가 전력대란을 막기 위해 정부의 절전규제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전력피크시간대 예비전력 확충을 위해 조업조정 및 자가발전기를 가동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외에도 ‘전력피크시간대 냉방기 가동 자제와 불필요한 조명 소등’, ‘미가동·대기상태의 설비전원 차단 및 공회전 방지’, ‘사무실 내 불필요한 사무기기 전원 차단’, ‘승강기 운행대수 축소 및 격층 운행’ 등을 요청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범경제계 에너지절약운동본부 본부장)은 “전력대란은 국가적 위기상황이므로 산업계 역시 국가적 전력위기 극복에 앞장 서 나가겠다”며 “전기사용 절감을 위해 기업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전기가 새어나가는 틈을 다시 한 번 점검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병원협회, 블랙아웃 대비 위기대응반 구성
대한병원협회(회장 김윤수)는 최근 불볕더위 등으로 전력수급 비상에 따라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기관의 안전한 전력수급에 만전을 다하기 위해 ‘정전대비 위기대응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정전대비 위기대응반은 의료법상 갖춰야할 자가발전 시설 및 무정전전원시스템(UPS)에 의한 비상 전원공급이 가능토록 회원병원에 설비 자체점검을 지시하고 미설치 병원 등에는 비상발전장치가 설치될 수 있도록 홍보를 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정전 발생 시 시도병원회 및 의료기관과 연계하여 피해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정부의 정전대비 표준 매뉴얼 안내 및 숙지여부 등을 점검해 만약에 발생될 비상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한편 각 병원이 자가발전시설 및 무정전전원시스템(UPS)에 의한 비상전원공급이 가능토록 사전 자체점검 등 정전사태 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는 공문을 전국회원병원에 발송하고 보건복지부가 마련한 ‘의료기관 정전대비 표준매뉴얼’을 각 병원에 안내했다. 보건복지부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기관에서 무방비상태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한다면 수술 및 진료차질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병협에 정전대비 위기 대응반 구성·운영을 요청해 왔다.

   
대기업 전력비상경영 돌입

이와함께 SK하이닉스는 전력 사용 피크타임 시간에 사무실과 복지시설 등 비생산시설 냉방기 순차 운휴 등 기존 절전 대책 외에 추가적인 절전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LS산전 역시 제품 시험라인 주간 작업 중지(야간작업으로 이동), 부하 이동이 가능한 생산설비는 야간작업 수행, 냉방 최소화, 사무실 조명등 끄기 등 절전 추가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아울러 포스코는 포항·광양제철소의 자체 발전량을 2012년 70% 수준에서 올해는 90%까지 끌어올려, 한전으로부터 공급받는 전력을 전체 수요의 10%로 낮췄다. 또한, 포항제철소의 선재공장·후판공장·전기강판공장의 정기보수 일정을 앞당겨 실시 중이며, 광양제철소의 경우 하이밀 전기로와 산소공장 일부의 가동을 중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현대·기아차는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소재 용해로가 있는 공장에서는 피크타임에 관련 조업을 최소화했으며, 조업시간을 피크타임 전후 시간대로 옮겼다. 이밖에도 SK에너지는 올 가을로 예정됐던 ‘NO.2 FCC’ 공장의 정기보수 기간을 7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로 조정했으며, LG화학은 여수산업단지의 VCM공장을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정기 보수하기로 결정했다.이외에도 금융권 역시 △우리은행 6시 정시퇴근 △외환은행 24시간 비상대기 근무 △하나은행 비상 당직근무 체제 전환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지자체도 절전 경영 돌입
서울시는 올 여름 사상 최악의 전력난으로 인해 서울시내 터널과 지하차도의 조명등을 지난 오는 9월 15일까지 일부 조정 점등해 전력난 위기극복에 나섰다. 터널과 지하차도는 사용전력 피크치가 가장 높은 주간 시간대에 많은 조명등을 점등하고 있다. 이에 일부 조명등을 소등해 2,044MWh의 전력량 절감과 함께 전기요금도 약 1억7천만원 정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기간은 전력난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7월 5일부터 9월 15일 까지며 대상은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터널 32개소 중 29개소와 지하차도 91개소 중 84개소이다.

터널 조명등 총 32,447등 중 6,057등을 소등하고, 지하차도 조명등 총 18,177등 중 6,796등을 소등한다. 하지만 도로의 굴곡이 심하거나 조명등 조정 점등시 조도가 심하게 저하되어 교통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터널 3개소 및 지하차도 7개소는 대상에서 제외 했다. 서울시 도로시설과장은 “국가 전력예비율 부족으로 사상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이 시점에 공공시설 부문에서 선도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함으로써 올 여름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 ‘국가 전력난 극복 대책’ 전국 롤모델로
국가 전력난 극복을 위해 전국 지자체 중 충남도에서 처음으로 추진한 ‘환경기초시설 에너지사용 분산대책’이 그 효과를 인정받아 전국으로 확산된다.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충남도의 환경기초시설 에너지사용 분산대책을 전국 시·도로 확산·적용키로 하고 지난 9일 도 자체적으로 제작한 실천 사례집을 전국 각 지자체에 배포했다. 충남도의 환경기초시설 에너지사용 분산대책은 환경오염물질 처리 및 자원화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설비 가동시간을 분산하는 조치로, 하수처리장 등 도내 환경기초시설을 대상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천안시 하수처리장에서는 유입펌프, 가압펌프, 원심탈수기 등의 설비가동시간을 분산해 피크시간대 30~40% 전력사용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또 공주시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에서는 일년에 1~2회 실시하는 대정비 보수공사기간을 관계부서와 협조해 조정, 7~8월 전력피크기간에 보수공사를 실시함으로써 전력사용량 감축에 기여했다. 또 당진시 음식물류폐기물 처리시설에서는 근무시간 탄력제를 시범운영해 설비 가동시간을 3시간 앞당겨 전력 피크시간인 2시부터는 주요 처리시설 운영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전력사용 분산에 기여하고 있다. 도는 이번 조치를 통해 전력 피크시간대 약 5만400㎾h 에너지사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환경기초시설을 대상으로 한 첫 에너지 분산대책으로 전국 2000여곳의 시설에 확대 적용할 경우 국가 전력난 극복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충남도의 환경분야 현실과제를 모아 국가 정책의 수정을 제안하는 다양한 특수시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력수급위기에 대해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실장은 “지금껏 정전이 없었던 게 오히려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1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0.580kWh의 전력을 사용한 반면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3배 큰 일본은 달러당 0.206kWh의 전력을 쓰는 데 그쳐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에대해 에너지 전문가는 대규모정전사태를 미리 예방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재난안전관련 전문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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