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정부는 자연재해 및 각종 사회적 재난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방재안전분야 전담 공무원 양성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따라 행정안전부(장관 유정복)는 재난관리 전문성 제고를 위한 방재안전직렬 신설 등의 내용을 포함한「공무원임용령」개정안을 11월 9일 입법예고 하기도 했다.

이 내용에는 2013년 기술직군에 방재안전직렬을 신설하고, 해당 분야 전공자를 경력 경쟁채용하는 한편,
2014년 이후부터는 부처 수요 등을 고려하여 공개경쟁채용으로도 선발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재직자 중 일정한 전문성을 갖춘 경우에는 희망자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방재안전직렬로 전직 조치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이라면 2014년 현재 새로이 방재안전직렬로 전직된 공무원들이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체계적인 방재안전계획을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방재안전직렬 공무원의 경우, 올해 각 부처별 공무원 신규채용 계획이 없는 것은 물론, 기존 직원에 대한 방재안전직렬 전직조치 조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핵심주무부처인 소방방재청 역시 기존 직원에 대한 방재안전직렬 전직조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방재청(청장 남상호) 운영지원과 담당자는 “현재 소방방재청의 경우 현재까지 기존 직원에 대한 방재안전직렬 전직조치가 지난해 한건도 없었으며, 올해도 3월말 수요조사가 끝나야 전직관련 인원을 파악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방재안전직렬 전직의 경우, 본인이 원해야 직렬전직이 이뤄지며, 전직을 원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시험을 보는 대상자와 안보는 대상자로 구분된다”고 말했다.

즉 방재직렬로 전직을 원한다해도 바로 전직이 되는 것은 아니며, 시험을 보는 전직대상자의 경우 다시 전직시험을 봐야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관련 공무원이 전직을 원해도 전직시험을 봐야하는 부담감으로 전직을 꺼릴 수도 있는 상황도 배재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연재해 및 각종 사회적 재난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방재안전분야 전담 공무원 양성추진 계획을 발표했지만 정작, 부처별 수요조사 인원 결과 방재인력수요에 수급계획이 없는 것도 모잘라, 현재 주무부처조차 전직지원자가 없는 상황에서 방재안전직렬로 전직할 경우 전직시험까지 봐야한다면 언제 방재안전직렬의 체계가 구축될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관련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관계부처의 관심부족과 말 따로 행동따로라는 지적을한다.

한 재난관련관계자는 “정부가 재난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방재안전분야를 강화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해당관련 부서에서는 방재안전직렬에 대한 관심도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 말했다.

이같이 정부가 추진하는 재난안전을 예방하기 위해 방재안전직렬 신설 및 강화를 추진한다면, 부처별 인력수급 확보와 전직 대상자에 대한 문을 더 넓힐 필요가 있다하겠다. 

한편 현재 2014년 공무원모집에 ‘방재안전직렬’은 모집이 없으며, 2015년 모집 계획에 대해서는 안전행정부에서 “올 10월 부처별 인력 수요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2015년 공무원 확충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 말해 내년도 인력확보도  미지수인 상태다

위기관리경영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