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BCP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사고로 발생한 식품의 방사능오염은 일본의 식탁에 어두운 그림자를 늘어뜨리기 시작했다. 누출된 방사선의 총량은 “우라늄 환산으로 보면 히로시마 원폭의 20개분”이라고까지 하며, 일본행정 검사로 규정치 이상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식품은 날마다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과 소비자의 관심은 “오염된 식품은 무엇인가?”라는 것보다, “오염된 식품을 유통시키지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방사성물질을 제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자기방어(自己防衛)로의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사고 이후 일본의 식탁에 요구되는 “새로운 상식”에 대해 생각해보자. 
<재난포커스 - 이교진 기자>

식품의 방사능오염은 지금 세계의 관심사
“최근 어떤 나라에 놀러갔을 때 현지공항의 검사장에서 일본인만 개별로 체크를 받았다. 캐리어의 내용물까지 세세하게 조사를 받았다. 나중에 그것이 방사능체크였다는 것을 알고 일본의 심각한 상황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되었다”며 일본 도쿄 거주 20대 학생이 말했다. 실제 일본에서 승객·화물을 대상으로 방사능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해외의 공항은 적지 않다.일본에서 온 모든 항공의 승객을 대상으로 검사하는 공항도 있으며, 나리타발 항공만으로 한정하고 있는 공항 등, 대응은 각각이며, 항구 쪽도 같은 상황이라고 한다. 이같은 취급을 받게되어 쇼크를 받은 일본인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동일본대지진이 일으킨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사고와 거기에 따르는 방사능오염문제는 지금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한다.방사능 오염문제에 관련된 뉴스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으며, 일본인의 불안은 줄어들지 않고 더해갈 뿐이다.한 예로 9월 중순에 아이치현에서 개최된 불꽃놀이 대회에서는 “방사능을 확산시킨다”라는 소문이 퍼지는 것을 우려해 후쿠시마산 불꽃만 터뜨리는 것을 중지켰다고 한다. 이것은 커다란 논의를 불러일으켰으며,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하는 일이었다.

방사능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는 가정에 직격했다. 특히 일반인이 큰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이 몸에 직접 흡수되는 “식품”이다. “반감기가 몇백년이라는 방사성물질이 흡수된 식품을 만일 먹게된다면”이라며 소비자 사이에서 불안이 만연하고 있다.그 때문에 정부가 정한 잠정 규제치를 웃도는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식재료가 잇따라 출하정지되고 있다. 7월에는 방사성세슘에 오염된 소고기가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이 알려져, 일시적으로 안정되고 있던 “식탁의 안전”에 대한 논의가 다시 뜨거워지기도 했다.

“고령자 세대와 분명한 온도차를 느낍니다만,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가정으로서는 이미 무엇을 신용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1살과 3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30대주부가 분개했다. 이같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오염 이렇게 확산되었나?
이미 햅쌀의 방사성세슘 검사는 전국으로 착수되었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높아지고 있다. 지금 행정과 식품업계로서는 어떻게 해야 이같은 식탁의 불안을 없앨 수 있는가가 급한 명제로 자리하고 있다. 실제 원자력발전소사고 발생부터 지금까지 기준치를 넘은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식품은 어느정도일까? 보도된 식품을 열거해보면 야채류, 어패류, 육류, 유제품 등이 중심이라고 한다. 이것들은 모두 원자력발전소에서 가까운거리에 있는 지자체에서 생산된 것이지만, 검출된 량이 극히 적은 식품까지 포함하면 상상이상의 범위권에 미칠것이다.

우선 야채류에서는 고구마, 토마토, 부추, 시금치 등 빈번히 우리 식탁에 놓이는 것들도 많이 있고, 밀, 포도, 가지 등 곡물이나 과실류도 예외는 아니다. 어패류도 은어, 붕장어, 빙어, 조개, 가자미 등 폭넓은 품목이 오염리스트로 자리잡고 있다.방사능물질의 확산에 법칙성은 없다. 바람이나 비 등 기후에 따라 어느 지역이든 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식품의 종류와 산지에 따라 리스크의 높낮이를 그리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 때문에 이후에도 오염식품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소비자가 단지 “구매보류”를 하는 것만으로는 리스크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있다.
 
“자기방위”로 변하는 기업과 소비자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나 소비자의 관심은 “어떤 종류나 어떤 지역의 식품이 오염되어 있는가?”라는 것 보다도 “오염된 식품을 유통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염된 식품에서 방사성물질을 제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이런 세태를 반영하는지, 재단법인 원자력환경정비센터가 과거 발표한 “식품의 조리·가공에 따른 방사성핵종의 제거율”이 갑자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가지나 오이는 물로 씻는 것으로 스트론튬을 50~60%줄일 수 있고, 시금치는 끓여서 쓴맛을 뺀 상태로 나물로 하는 것으로 세슘이 최대 80%까지 제거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니가타현 미나미우오누마시에서 능이버섯이나 새송이버섯, 숙주 등을 생산판매하는 주식회사 유키쿠니마이다케에서는 방사성물질의 검사결과를 소비자가 휴대전화로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재빨리 도입했다.

이 회사의 대처는 본격적으로 버섯류나 야채 등, 취급하는 모든 신선식품의 자주검사를 실시. 일본의 잠정규제치를 출하 기본으로 해, 경우에 따라서는 규제치 이하에서도 수치를 공표하고 있다. 소비자는 매장에서 제품에 기재된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읽어, 전용사이트에 접속해 제조번호를 입력하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사는 08년도에 농약과 중금속의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채택. 방사성물질에 대해서는 4월부터 검사해 왔지만, 보다 정도가 높은 검사기기를 도입한 것을 계기로 지금의 방사성물질 확인시스템으로 전환됐다.”(2011년 9월 12일자 마이니찌신문)

이 회사의 예처럼 이후에는 오염이 확인되지 않은 식품이라도, 회사에서 나서서 검사를 하는 정도의 배려가 식품회사에게는 구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세간에서는 유통한 식품에 대해서 의심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보도되고 있는 것 이외에도 ‘실제는 어떤 식품이 위험하다’라는 사실판단이 되지 않은 소문이 난무하고 있습니다”라는 40대여성의 증언도 있다.
 
국민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지진발생으로부터 반년 이상이 지나 원자력발전사고에 할애되는 매스컴의 보도시간도 적어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앞서 말했듯 유언비어를 억제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에서의 조속한 정보개시나 유통과정의 정밀 조사가 한층 중요하다고 본다.오염의 심각도가 늘어도 우리는 식품을 섭취하지 않을 수 없다. 도쿄빅사이트에서 식품의 방사능측정기기와 분석검사기기를 모은 식품개발전(食品開發展)이 개최되는 등 새로운 시장이 구축되고 있다.

식품의 방사능오염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산지에서는 극히 일부의 생산물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것만으로 소문이 퍼져 생산지역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소비자나 기업이 “자신의 생각이나 노력으로 식탁의 안전을 지키자”라는 풍조가 퍼지는 것은 어느 의미에서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아직 여진이 그치지 않은 일본열도와 같이 일본인의 식탁도 아직 격진에 노출되고 있다. 자신의 몸은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출처 : 다이아몬드 사의 비즈니스 정보사이트 다이아몬드 온라인